발담심리학-놀이치료는 어떤걸까요?

오늘은 놀이치료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예전보다는 심리치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심리치료를 받는다고 그러면 좋지 않게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심리치료를 받는다고 그러면

쟤 이상한 애네. 쟤랑 놀지 마. 처럼

문제아로 낙인 찍고 배척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시선을 조금이라도 바로 잡아보고자!

놀이란 무엇인지,

놀이치료란 무엇인지,

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치료하는지,

놀이가 가진 치유의 힘은 무엇인지,

차차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그래도 무엇인지 알게 되면,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니까요:)

어른들은 마음이 지치고 정서적으로 힘들 때 상담자를 찾아가서

말로 자신의 문제를 설명하고 상담자와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지만 아직 성인처럼 말로 자신을 모두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은 어떨까요?

어른들에게 언어가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있습니다.

놀이가 바로 아이들의 언어인 셈이죠.

아이들은 놀이를 하는 것이 (우리가 말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놀이를 통해 자신의 어려움, 자신이 느끼는 것, 자신의 삶을 표현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서/행동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심리치료할 때,

놀이를 통해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놀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생각하면 일과 반대되는 말 같기도 합니다.

일은 해야만 하는 것이고, 때때로 지루하기도 하고 전혀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때도 있죠.

하지만 놀이는요?

여러분은 어떤 놀이를 하시나요?

놀이를 할 때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인지 잠시 떠올려 봅시다.

일과는 다르게, 즐겁고 내가 먼저 나서서 하게 되지 않나요?

이런 자발성과 즐거움은 놀이를 구성하는 중요한 특징들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특징을 가지는데,

많이 언급되는 특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Rubin, Fein, & Vandenberg, 1983 참고)

놀이는 자발적이고, 그 자체가 목적이다

놀이는 자유롭게 선택된다

놀이는 즐겁다

놀이는 가상, 현실왜곡을 포함한다

놀이는 몰입하게 된다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놀이를 하고(자발적), 놀기 위해 놀이를 합니다(그 자체가 목적).

놀이를 할 때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놀지, 어떻게 놀지 자유롭게 선택하죠.

놀이를 할 때 우리는 죽었다 살아날 수도 있고, 엄마나 의사도 될 수 있고,

어느 왕국의 왕과 왕비가 될 수도 있죠.(가상, 현실왜곡)

이런 놀이는 너무 즐겁고, 놀이 상황에 푹 빠져서(몰입) 즐기게 됩니다.

또 다른 정의를 한 번 살펴볼까요?

심리학도이신 스티미언 분들께서는

대상관계이론을 접하며 위니콧(Winnicott)이라는 분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거에요.

good enough mother 라는 개념으로도 유명하죠.

위니콧은 그의 저서 Playing and reality에서 놀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놀이는 내적인 세계와 외적인 세계 사이에서 일어난다.

놀이를 할 때, 아동은 외적 현실로부터 대상을 가져와서 자신의 주관적 내적 세계를 나타내는 일부로서 활용한다.

쉽게 말하자면, 아이들은 실제로 자신 눈 앞에 있는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활용해서

놀이를 함으로써 자신의 심리(내면 세계)를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놀이치료에서는 아이들이 선택하는 놀이감들이나 아이들이 하는 놀이의 종류를 유심히 살펴보죠.

어떤 놀이감으로 어떤 놀이를 하느냐를 살펴보면 그 아이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던,

어른들에게 언어가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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